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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신문」 1999년 3월 10일호
- 『러브히나』의 작가 아카마츠 켄 씨 인터뷰
도쿄대학의 우상성은 소재가 된다
많은 선택지를 만끽하기 바란다
수험생 여러분이 현실 세계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무렵, 만화의 세계에서도 도쿄대 합격을 향해서 열심히 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러브히나」(주간 소년 매거진 연재)의 주인공 우라시마 케이타로와 히로인 나루세가와 나루입니다. 그들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격려를 받은 수험생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러브히나의 작가인 만화가 아카마츠 켄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 취재 : 久木野大, 中嶋嘉祐
- 사진 : 江木康人
아카마츠 켄
- 1968년 7월 5일생
- 중앙대학 문학부 졸
- 주간 소년 매거진 「AI가 멈추지 않아!」(1994년)로 데뷔
- 1998년 10월 「러브히나」 연재 개시
- URL : http://www.ailove.net/
줄거리 어릴 적에 여자아이(누군지는 확실하지 않다)와 주고받은 「함께 도쿄대에 가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쿄대 문1류 합격을 위해 밤낮 수험 공부에 힘쓰는 우라시마 케이타로는 현재 재수 중. 엉뚱한 일로, 전 여관이자 현재 여자 기숙사가 되어 있는 「히나타장」의 관리인이 되어, 여성에게 둘러싸인 새로운 생활이 시작된다. 히나타장에는 전국 모의 시험에서 톱을 차지한 경험을 가진, 도쿄대학 수험생(문1류 지망) 나루세가와 나루(고교 3학년)도 살고 있다. 실은 그녀도 2년 전, 어떤 사람과 「반드시 도쿄대에 들어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두 사람은 온갖 말썽을 피우면서도 그런 대로 순조롭게 수험 공부를 진행해 2차 시험을 무사히(?) 치른다. 그리고 합격 발표에서 케이타로는 불합격으로 삼수 결정, 그리고 무려 나루세가와 나루까지 불합격했다! (주간 소년 매거진에 호평 연재 중)
출발점에 갸루게(미연시)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캐릭터의 여자아이에게 주인공이 인기가 있는(웃음), 미연시의 요소를 만화에 도입하려고 했습니다. 그 다음에 무대를 여관으로 설정하고 마지막에 수험을 줄거리로 추가했습니다. 다음은 일반적인 이미지를 이용하여 수험을 한다면 도쿄 대학, 도쿄 대학이라면 문1류와 같은 식으로 결정되어 갔습니다. 미소녀, 여관, 도쿄 대학 수험은, 중요도로는 거의 같습니다. 판타지나 공상과학은 그리기가 쉽긴 해도 공감을 얻기 힘듭니다. 공감을 얻기 쉬운 현실적인 것을 내고 싶어서, 「여관」과「수험」은 일찍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케이타로와 같이 재수생이랍니다. 대학에서 영화를 찍고 싶어서 니혼대 예술학부 영화학과 같은 걸 봐서, 1차는 붙었지만 면접에서 떨어졌어요(웃음). 시나리오만 쓰고 공부도 안하고, 결국 2년 간 휘청거렸습니다. 사립이면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몇 군데 시험을 봐서 운 좋게 합격한 곳에 들어갔습니다. 영화든 만화든, 들어가고 나서 하고 싶은 것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대학은 어디든 좋았습니다. 철학적으로 내면 묘사를 하는 작품보다 재미를 중시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자세는 당시부터 바뀌지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도쿄대에 대해 많은 질투와 비난이 있고, 그 중에서 도쿄대나 도쿄대생은 굉장히 우상화 되어 있지요. 예를 들면 「공부만 하고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라는 느낌으로. 이 점에서 만화는 여느 대학보다 이상하리만치 소재로 삼기 쉽습니다. 우상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죠. 공상 속의 대학을 들고 나오면 이야기가 판타지 돼서 공감 받기 힘들고. 대학 입시를 무대로 한다면, 역시 도쿄대학이 베스트에요.
도쿄대학에 합격할 것 같은 여성은 자신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게다가 ‘안경을 쓰고 있어 미형’이라는 인상은 분명 있어요. 저도 감화되어 있습니다(웃음).
작화할 때 자료가 필요해서 실제로 도쿄대학에 가서 수 백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처음에 고마바랑 혼고랑 구별도 안 돼서. 도쿄대학 홈페이지에서 조사를 하는 동안 도쿄대학에 대해 점점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인터넷에서 도쿄대 정보를 찾으면 도쿄대생이 바로 반응해 주므로 도움이 됩니다.
아마 방심하고 있었겠지요. 실제로 합격할 것 같은 사람이 떨어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니까요. 수험장에서 약간의 소동이 있었습니다(제15화 참조)만, 그것은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뭐 솔직히 드라마의 구성상 떨어뜨렸다라는 느낌입니다.
케이타로나 나루는 「약속」을 메인으로 도쿄대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도쿄 대학에 입학할 수 있어도, 무엇을 할지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케이타로 자신은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구요. 이번에 둘 다 떨어져서 일단 목표는 일년 뒤로 멀어졌어요. 들어간 후 어떻게 하나? 재수생 사이에 오랜 시간을 들여서 두 사람은 찾아낼 거예요. 벌써 케이타로는 삼수 째가 됩니다만, 이 1년 안에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원래 케이타로의 경우 ‘도쿄대학 수험’과 ‘약속’이 너무 동떨어져 있고, 거기서부터 이젠 만화적이잖아요. 좀 이상하죠? 둘 다 도쿄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이 목적이고, 들어가고 나서 계속되는 것이 없다. 그렇지만, 그런 점도 만화로서는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하지 않은 두 사람을 비웃는, 말하자면 「수험을 비웃는다」라고 하는 테마는 기획 단계부터 머리에 있었습니다. 케이타로에게 확실한 의지가 생기면, 그 때는 이미 도쿄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예를 들어 초중고에서 야구를 했을 경우에는 야구 선수가 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제대로 수험 공부를 해서 도쿄 대학에 들어가면 엄청난 양의 선택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합격해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잖아요. ‘어느 걸 뽑을까’ 이런 생각을 천천히 해보면 될 것 같아요. 도쿄대학에 들어가서 야구를 선택해도, 영화를 선택해도 좋습니다.
제 홈페이지 회의실에 도쿄대생이나 도쿄대 수험생 분들의 글이 자주 올라옵니다. 수험생에게서는 「읽다가 힘들다」라고 하는 반향을 때때로 받습니다. 입시가 끝난 분들은 ‘ああ、あったあった’라는 반응을 보이시는데, 수험생들에게는 좀 읽기가 힘들 수도 있겠네요. 두 사람을 떨어뜨린 것에 대해서도, 「쇼크입니다」라는 메일을 다수 받았습니다.
합격을 축하해요. 도쿄대학은 선택지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것으로 할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매우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재미를 잠시 만끽하고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재수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분은 알 것 같습니다. 사실 졸업하고 보면 재수생 시절은 짧게 느껴지는 법이에요. 침착하게 되돌아보니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이 있는 건 나쁜 게 아니죠. 대학에 들어간 후의 일이라든가 명확하게 상상할 수 있는 좋은 기간입니다. 케이타로도 재수하고요.